[돈의 세계] 파워에이드의 도전
투자자 워런 버핏은 코카콜라를 즐겨 마신다.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해서웨이는 코카콜라의 대주주다. 그는 코카콜라 이사로 17년간 재임했다. ‘오마하의 현인’도 실수한다. 코카콜라가 2000년 퀘이커오츠를 인수하지 않기로 한 결정을 버핏이 주도했다. 퀘이커오츠는 2001년 경쟁사 펩시코로 넘어갔다. 퀘이커오츠의 스포츠음료 게토레이는 1위 브랜드로서 매출 증가율이 연간 두 자릿수에 달했다. 반면 코카콜라의 파워에이드는 힘을 못 쓰는 상태였다. 게토레이를 앞세운 펩시코 주가가 기세를 올리는 동안 코카콜라 주식은 횡보한다. 버핏은 이 기간에 코카콜라 투자에서 재미를 못 보고, 2006년 이사직에서 물러난다. 게토레이는 미국 플로리다대학교에서 탄생했다. 이 대학 풋볼팀 게이터스(Gators)의 부코치는 1965년 여름, 훈련 후 선수들의 컨디션을 어떻게 하면 빨리 회복시킬까 고심했다. 그의 의뢰를 받은 이 대학 연구진이 염분과 당분을 첨가해 체내에 빨리 흡수되는 음료를 개발했다. ‘게이터’를 돕는다는 의미에서 ‘게토레이드(Gatorade)’라는 이름이 붙었다. ‘게토레이드’는 한국에 라이선스되면서 ‘게토레이’로 등록됐다. 스포츠음료 시장에서 게토레이는 강자 자리를 지키고 있다. 시장조사회사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게토레이의 미국 시장 점유율은 64%였다. 파워에이드는 14%에 그쳤다. 코카콜라가 2021년 인수한 바디아머의 점유율은 12%였다. 한편 한국 시장은 포카리스웨트가 약 절반을 점유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파워에이드가 7월 개막하는 파리올림픽을 기다리고 있다. 코카콜라가 올림픽 공식 후원사인 덕분에 파워에이드도 공식 스포츠음료로서 올림픽 마케팅 활동을 다채롭게 펼치기로 했다. 선수들이 기량을 겨루는 동안 스포츠음료 브랜드들의 경쟁도 후끈 달아오르겠다. 백우진 / 경제칼럼니스트·글쟁이㈜ 대표돈의 세계 파워에이드 도전 가운데 파워에이드 스포츠음료 게토레이 스포츠음료 시장